로즈 고테묄러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담당 차관은 10일 미국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북한의 말이 아닌 행동으로 북한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고테묄러 차관은 이날 연합뉴스를 비롯한 아시아 기자들과 가진 전화 회견(콘퍼런스 콜)에서 "우리가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는 가운데서도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에) 여러 차례 관여를 제의했고, 북한은 과거에 했던 약속들을 위반하며 반복해서 이를 거부해 왔다"며 "북한은 특히 여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등 국제적 의무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비핵화는 여전히 우리의 최고 우선순위"라며 "(6자회담 당사국 중 북한을 제외한) 5자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주요 6개국(P5+1)과 이란이 타결한 핵협상은 "미국과 오랫동안 차이를 보여 온 국가들에 관여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이란과 북한 각각의 상황은 매우 다르다"며 "이란 정부는 국제적 고립을 끝내기로 결정했지만, 북한은 그러지 않았고 이는 북한 주민들에게 해가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무부에서 군축 및 비확산, 국제안보 분야를 총괄하는 고테묄러 차관은 일본을 방문해 6일 히로시마와 9일 나가사키에서 각각 열린 원폭 희생자 위령식에 참석했다.
일본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 추모 행사에 미국 정부가 본국의 고위급 인사를 파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美 “말이 아닌 행동으로 북한 판단할 것...상황 매우 우려”
입력 2015-08-10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