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쳐들어온 강도를 말 한마디로 무릎 꿇게 만든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0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의왕시에서 혼자 살고 있던 20대 여성 A씨는 지난해 자신의 집에서 강도를 당할 위기에 처했다.
부동산 거래를 위해 집을 보러 온 사람처럼 속인 30대 남성 정모씨가 집을 구경하는 척 하다가 갑자기 강도로 돌변했던 것이다.
정씨는 A씨를 눕히고 목을 조르며 “돈만 가져가겠다. 소리 지르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A씨는 침착하게 기지를 발휘했다. 자신의 남자친구가 곧 집에 올 거라는 얘기를 꺼낸 것이다.
“진짜 남자친구 있는데 괜찮겠느냐”는 A씨의 말에 정씨는 덜컥 겁을 먹었다. 정씨는 갑자기 침대 위에서 무릎을 꿇고 A씨에게 사죄하기 시작했다. A씨가 왜 강도질을 하게 됐는지, 사는 곳이 어딘지 등을 묻자 순순히 털어놓기까지 했다.
A씨는 자신의 잘못을 비는 정씨에게 참치 캔 6개를 쥐어주며 “신고하지 않을 테니 돌아가라”고 말했다. A씨의 집을 빠져나온 정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고, 그간 벌여온 상습 절도 행각 등이 모두 발각 돼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괜찮겠어요?” 강도 무릎 꿇게 만든 여성의 한 마디
입력 2015-08-10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