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은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2대 2로 팽팽히 맞선 9회말 승부를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 수훈선수가 됐다. 박석민의 장타로 2루에 있던 대주자 김상수가 홈을 밟았고 삼성은 넥센에 3대 2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박석민의 수훈선수 인터뷰가 또 다른 볼거리였다.
박석민은 중계방송을 맡았던 SPOTV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삼성 타자들 중에 (박석민이) 가장 미친 것 같다”는 말에 “저는 완전 미쳤습니다”라고 대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컨디션 조절 비결에 대해 “시즌 초반보다 연습량을 많이 줄였다”며 “시합 전 힘을 빼기 보다는 시합 할 수 있는 몸을 만든다”고 전했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말에 박석민은 “토요일과 일요일은 아예 쉰다”며 “일반인들도 주 5일제로 일하는데 저도 쉬게 해달라고 코치님께 말했다”고 재미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주말에 쉬는 것이 오히려 시합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그의 비결이었다.
박석민은 이날 ‘끝내기’에 대해 상대투수 조상우(넥센)에게 자신 있었고 타석에 들어가면 홈런을 치겠다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들어갔다는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몸 상태가 좋고 자신감이 더해져 최근 타격감이 좋다는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정규 시즌에서 (삼성이) 꼭 1위로 마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박석민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594(32타수 19안타)로 7월부터 달궈진 불방망이를 계속 휘두르고 있다. 9회 끝내기 쇼를 보여준 ‘캡틴’ 박석민은 덕아웃에서 달려나온 삼성 선수들에게 물세례를 받고 짓밟히는 세리머니를 당하기도 했다. 애초부터 ‘몸개그’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박석민이 이날은 야구 실력과 개그, 입담까지 더해 야구팬들을 더 즐겁게 만들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