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준우승을 차지하고 금의환향한 여자축구대표팀의 입국 사진이 관심을 끌고 있다.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피켓을 들고 깜짝 퍼포먼스를 벌였다. 동아시안컵을 통해 보여준 팬들의 성원에 감사하는 내용을 빨간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적은 피켓을 들고 밝게 웃었다.
“기쁨과 감동을 계속 드릴게요!”, “동방지존 태극낭자”
한국 대표팀은 대회 개막전 중국, 일본, 북한 등 4개국 중 최약체로 평가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개최국 중국과 월드컵 준우승국인 일본을 연파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3경기에서 보여준 엄청난 투지와 뒤지지 않는 기량은 2016년 리우 올림픽 본선 진출의 희망을 키웠다. 또 1994년생 이금민, 장슬기, 이소담 등 신예들의 가능성도 봤다. 여자대표팀은 올림픽 예선 등 앞으로 계속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보다 나은 성적을 약속했다.
“WK리그에서 또 만나요~”
2009년부터 시작된 WK리그는 7개 팀(대전 스포츠토토, 부산 상무, 서울시청, 수원시설관리공단, 이천 대교, 인천 현대제철, 화천 KSPO)이 매년 3∼9월까지 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평균 관중은 약 400명에 불과하다. 여자축구대표팀은 월드컵 16강에 이어 반짝 관심으로 끝나지 않길 바라고 있다.
“심서연, 힘내라!”
지난 4일 일본전 후반 동점골을 넣은 주장 조소현은 벤치로 달려가 심서연의 유니폼을 치켜드는 세리머니를 했다. 기쁨의 순간을 함께 하지 못한 동료를 향한 아쉬움을 전했다. 이 장면은 중계방송 화면을 통해 전해졌고 팬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조기 귀국한 심서연을 향한 뜨거운 동료애는 입국 사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피켓 글씨로 심서연의 쾌유를 빌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 속에 똘똘 뭉친 동료애는 ‘감성축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여자대표팀의 피켓 퍼포먼스를 본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더욱 단단해진 각오와 동료애가 보인다” “사랑과 감동이 넘치는 대표팀”이라는 찬사를 쏟아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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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0 11:24 수정 2015-08-10 1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