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시구에 엇갈린 야구장 표정… 아재들은 “누구야?”

입력 2015-08-10 09:01 수정 2015-08-10 15:15
프로야구 시구자로 등장한 프로게이머 페이커 / SK 와이번스 제공

인기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롤)의 프로게이머 페이커(본명 이상혁)이 프로야구 시구자로 등장했다. 페이커는 10~20대 남성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롤의 메시’지만 야구장에서는 그의 존재를 모르는 관중의 어리둥절한 표정도 나타났다.

페이커는 9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동료 게이머 뱅(본명 배준식)과 함께 시구·시타자로 초청을 받았다. 페이커가 마운드를, 뱅이 타석을 밟았다. 페이커와 뱅은 SK 와이번스와 같은 모기업의 프로게임단인 SK 텔레콤 T1 소속 프로게이머다.

페이커의 경우 ‘롤의 메시’로 불리는 10~20대 남성들의 우상이다.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손꼽히는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처럼 롤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기량을 가졌다는 의미의 별명이다. 페이커는 SK 텔레콤 T1에서 미드 라이너를 맡고 있다. 2013년 대한민국 e스포츠대상 롤 미드 최우수선수상, 같은 해 롤 시즌 3 월드챔피언십 우승 등 화려한 이력을 가졌다.

페이커의 등장에 네티즌들은 들끓었다. 네티즌들은 페이커가 투구에 앞서 하늘을 바라본 순간까지 모든 동작을 섬세하게 관찰하며 반응했다. 인터넷에서는 “정말 잘 던졌다” “게임만 잘하는 게 아니다” “표정 관리가 아쉽다”고 했다.

페이커를 알아보지 못한 야구팬들도 많았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가수 장기하의 동생이 나온 줄 알았다” “페이커라고 해서 외국인 영화배우인 줄 알았다”는 반응도 나왔다.

SK 와이번스의 투수 김광현과 내야수 최정은 평소 롤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현과 최정은 시구·시타에 앞서 페이커와 뱅에게 각각 투구와 타격을 지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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