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 당일인 5일 북측에 당국 간 대화를 제의하는 서한을 보내려고 했으나 북측이 접수를 거부한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지난 5일 정부는 북측에 대화를 제의하는 서한을 보내려고 있으나 북측이 접수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남과 북이 전통문이나 서한을 주고받을 때는 통상 접수 전에 내용을 문의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북측이 남측의 대화제의 서한임을 알고 접수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가 제안한 남북 회담의 급과 의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정부가 이 여사의 방북 당일 북측에 대화제의 서한을 보내려고 한 것은 이 여사의 방북은 개인자격으로 한정하고 정부 차원의 남북 대화를 재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측은 우리 정부의 대화제의 의도가 이 여사의 방북 의미를 퇴색시키는 데 있다고 보고 서한 수령을 거부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정부, 이희호 여사 방북 당일 5일 北에 당국간 대화 제의...북한 접수 거부
입력 2015-08-10 0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