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맞춤법 신경 써야 하나?

입력 2015-08-09 22:59
글로벌이코노믹 김범수 교육전문기자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자기소개서 때문에 고민이다. 각종 설명회와 인터넷, 방송 등에서 정보를 찾아보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증은 풀리지 않는다. 인(IN) 서울 대학 자기소개서 쓰기의 비밀 저자인 김범수 교육전문기자(‘인(IN) 서울 대학 자기소개서 쓰기의 비밀’ 저자)에게 ‘합격하는 자기소개서 쓰기의 비밀’에 대해 들어본다.

-자기소개서에 맞춤법은 평가대상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이 질문의 대답은 대학마다 다르다는 것. 홍익대 등 일부대학은 맞춤법도 평가 대상이라고 명시를 해 놓고 있다. 맞춤법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해도 맞춤법이 엉망인 자기소개서를 누가 좋게 평가하겠나?”

-자기소개서에서 맞춤법은 어떤 의미인가?

“만약 소개팅이 잡혔다고 하자. 어떻게 할까? 당연히 옷도 신경 쓰고 헤어스타일도 다듬고, BB크림도 바르고 향수도 뿌리고 갈 것이다. 트레이닝복에 슬리퍼 끌고 가는 사람은 없을 거다. 자기소개서도 소개팅과 같다. 나를 소개하는 상대방이 입학관계자들이라는 점이 다를 뿐. 자기소개서는 소개팅으로 치면 첫 인상을 좌우하는 외모라고 할 수 있다. 맞춤법은 외모의 결점을 보완하는 BB크림이다.”

-자기소개서 맞춤법에서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무엇인가?

“맞춤법에서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는 띄어쓰기다. 예컨대 ‘저도대학에서가서’라는 표현이 있다고 하자. ‘저도 대학에 가서’가 정확한 표현이다. 띄어쓰기가 하나도 안 되어 있는 것. 오자도 만만치 않은 문제다. 몇 번을 반복해 읽어봐도 쓴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녀석들이 항상 있다. 예컨대 ‘제데로(제대로)’, ‘난는(나는)’ 등에서 보듯 별거 아닌 오자를 잡지 못해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요즘은 한글파괴가 일상화되다 보니 자기소개서에 써서는 안 될 잘못된 표현을 쓰기도 한다. 예컨대 ‘친구들과 김천(김밥천국)에 밥을 먹으러 갔을 때의 일이다’, ‘친구는 반응에 대박 헐이었어요.’, ‘제 발표는 안습 그 자체였어요.’ 등등 비속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런 사례들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입학관계자의 입장에서 이런 표현이 있는 자기소개서를 읽어본다면 어떨까? 아마도 ‘띄어쓰기도 엉망이고 오탈자와 비속어도 왜 이리 많아? 성의 있게 쓴 자기소개서가 아닌데? 우리 학교에 대학 간절함이 느껴지지 않는데?’라는 반응이 나올 것이다.”

-자기소개서 맞춤법에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은 없는가?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 방법은 간단하다. 자기소개서는 워드프로그램으로 작성을 한다. 워드 프로그램에는 맞춤법을 교정해주는 기능들이 있다. 이 프로그램만 한 번 돌려도 웬만한 띄어쓰기, 오탈자 등은 잡아낼 수 있다. 부족하다 싶으면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맞춤법 검사기‘를 참고하자. 검사를 하고자 하는 문장을 넣으면 문제가 되는 표현과 띄어쓰기 맞춤법 등을 그 이유까지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2016학년도 대입 자기소개서 쓰기와 대학별 수시모집 전형요강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와 자기소개서 첨삭서비스 신청은 필자가 운영하는 '행복한 11월의 목소리' 카페()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문의 : 아이플러스컨설팅 1661-9286).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