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정당 창당인 "대선 때 딸에게 투표하지 않겠다"

입력 2015-08-09 22:28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창당인인 장 마리 르펜이 2017년 대선에서 딸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장 마리 르펜 국민전선 명예대표는 9일 프랑스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슈와의 인터뷰에서 “딸의 정치가 바뀌지 않는다면 대선에서 그녀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은 언젠가 프랑스 대통령이 되려는 야망이 있다. 그러나 꿈을 이루기 위한 윤리적, 정치적 수단을 갖고 있지 않다”고 혹평했다.

르펜 명예대표는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에 대해 “가스실은 제2차 세계대전 역사의 (수많은) 소소한 일 가운데 하나”라는 망언을 한 뒤 딸과 갈등을 빚고 있다. 그는 딸이 2011년 자신에게 국민전선 대표 자리를 물려받은 뒤 인종차별적이고 반(反)유대적인 극우정당이라는 당의 이미지를 씻고 보통 정당으로 변신시키려는 노력에 대해 “잘못됐다”고 비난해왔다. 국민전선이 장 마리 르펜의 당원 자격을 정지한 이후 르펜 부녀는 법정 공방도 벌이고 있다.

반유럽연합(EU), 반이민 등을 기조로 내세우고 있는 르펜 대표는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 제1당에 오르는 등 잇단 선거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