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영화 ‘암살’ 흥행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며 독립군을 테러리스트로 지칭해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 우익매체 산케이신문은 ‘한국에서 테러리스트 찬양 영화 암살 화제’라는 제목의 칼럼을 지난 8일 보도했다. 일제시대 한국 독립운동가들을 테러리스트라고 폄하하면서 자의적인 해석들을 열거했다.
칼럼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광복 70주년 여름 한국에서 암살이라는 대작이 흥행 중”이라며 “암살은 일제시대 항일 테러리스트를 주인공으로 한 액션 영화로 반일 애국주의를 노래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예전부터 8월에는 한국 영화와 TV에 반일 문화가 등장하긴 했다”면서 “국경을 초월한 사랑이나 우정을 다룬 한일 화해 드라마가 존재했는데 최근에는 반일 감정이 눈에 띈다”고 했다. 항일 무장투쟁 역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곧 반일 영화라는 주장이다.
칼럼은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반일 감정을 고민 없이 오락적인 요소로 이용한다”며 “그것이 일본 국민을 자극하고 혐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아는지는 모르겠다”라고 주장했다.
또 “영화 암살은 중국 상하이에 있던 망명 정권의 테러 집단이 일제 강점기의 한반도에 잠입해 일본의 인사와 친일파 한국인을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망명 정권, 독립군들을 테러 집단이라고 깎아내린 것이다.
암살은 친일파 척결 메시지를 담은 영화다.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 작전에 나선 독립군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최동훈 감독과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등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 영화는 개봉 18일 만에 858만 관객을 들이며 흥행 중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日 “테러리스트 찬양 영화 ‘암살’ 혐한 자극” 적반하장 트집
입력 2015-08-09 21:35 수정 2015-08-09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