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라의 수준을 알 수 있다. 그 나라에 절대 가선 안 된다!”
대만 인기 코미디언이 한국 호텔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패소하자 중화권 네티즌들이 들끓고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한국에 여행을 가선 안 된다”는 억지를 부리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9일 한중일 삼국지입니다.
논란의 주인공은 대만의 인기 코미디언 쿠오 추 쳉(郭子乾)씨입니다. 우리 대법원 민사2부는 지난달 23일 쿠오씨와 그의 가족들이 국내 A호텔 운영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패소 판결 원심을 지난 6일 확정했습니다.
쿠오씨 사건은 2012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관광차 서울에 온 그는 A호텔에 투숙했다가 허벅지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쿠오씨는 호텔에 비치된 주전자의 밑판이 분리된 상태로 고장 나 있었지만 호텔측이 투명 테이프로 고정해 놨으며 자신이 이를 모르고 사용하다 다쳤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그해 7월 A호텔을 상대로 치료비와 위자료 등 4억4000만원을 내놓으라는 소송을 냈는데요. 우리 1·2심은 “원고가 주장하는 상태로 물을 끓였다는 걸 납득하기 어렵고 주전자를 실수로 바닥에 떨어뜨려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는 연달아 패소하자 대만에서 반한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대법원에서조차 쿠오씨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3년에 걸친 법적 다툼이 끝이 났습니다.
3년에 걸친 법적 다툼에서 결국 쿠오씨가 패배하자 대만 네티즌들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한국 법원이 형평성을 잃은 판결을 내렸다고 우기는 중입니다.
“한국 재판관이 쿠오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가 일부러 포트를 망가뜨렸다는군. 이 나라의 수준을 알 것 같아.”
“이런 나라에는 절대 가선 안 된다.”
“놀라운 결과도 아니다. 원래 그런 곳이다.”
“한국을 이길 수 없지.”
“한국에 간다면 자기 책임이다.”
이번 판결로 대만 인기 코미디언이 한국에 가서 돈을 노리고 수작을 부린 것으로 결론 난 것 아니냐며 억지를 부리는 네티즌들도 있습니다.
“대만 인기 코미디언조차 사기꾼 만드는 한국!”
“한국은 대만을 대체 뭘로 보는 거야? 정말 분하다!”
한국 법원을 지지하는 의견도 없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유명세를 이용해 반한 선동하는 쿠오씨를 비판하는 댓글도 있네요.
“어이, 그래도 법원이다. 엉터리 판결을 했을까? 코미디언 말만 믿고 한국과 한국 법원이 수를 부렸다고만 생각하는 반한 세력들이 더 안쓰럽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한중일 삼국지는 한국과 중국, 일본 네티즌들의 상대국에 대한 실시간 반응을 담는 코너입니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이웃 국가이지만 역사적으로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았던 한중일. 21세기 인터넷 시대에도 이들의 애증 어린 관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가지 마!” 대만 코미디언 패소에 반한감정 솔솔… 한중일 삼국지
입력 2015-08-09 1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