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은 것이 정부의 소극적 태도 때문이란 비판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들은 9일 “북측이 처음부터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국내의 기대와 달리 북측은 이 여사의 방북을 약속했었기 때문에 이행했을 뿐, 애초 이 여사와 김 제1위원장이 면담을 가질 것이란 생각을 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실제 준비 단계부터 북측은 적극성이 없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정부가 (이 여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 것처럼 이야기하면 북측도 부담되고, 성사되지 않았을 때 후유증이 크기에 개인 자격 방문이라고 말했던 것”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김대중평화센터 측도 이런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김 제1비서와의 면담 여부만으로 이 여사의 방북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방북의 의미를 오히려 퇴색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통일부 "북한이 처음부터 이희호-김정은 면담 적극성 없었다"
입력 2015-08-09 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