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왜 주나 못 넣는데”… 개막골 또 놓친 굴욕의 맨유

입력 2015-08-09 14:44 수정 2015-08-09 16:08
중계방송 화면촬영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또 개막골을 놓쳤다. 두 시즌 연속으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의 기회를 얻었지만 지난 시즌엔 기성용(스완지시티)에게, 올 시즌엔 카일 워커(토트넘 핫스퍼)에게 개막골을 내줬다.

워커는 8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22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선제골을 헌납했다. 워커가 골문 앞에서 맨유 공격수 웨인 루니로부터 빼앗아 걷어낸 공은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워커의 자책골이자 맨유의 선제골이고 프리미어리그의 올 시즌 개막골이다.

올드 트래포드의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했지만 맨유의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자책골로 선제골을 얻은 점에 석연치 않은 듯 크게 기뻐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맨유는 두 시즌 연속으로 개막전을 치렀지만 모두 개막골을 넣지 못했다. 지난 시즌엔 기성용에게 개막골을 빼앗겼다. 기성용은 지난해 8월 16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전반 27분 선제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을 통틀어 첫 번째 골이었다. 우리나라 선수의 첫 번째 프리미어리그 1호 골이었다. 당시 스완지시티는 2대 1로 승리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맨유는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대 0으로 승리했다.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승을 챙겼다. 리더보드 최상단에서 올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2시간15분 뒤 이어진 1라운드에서 선덜랜드를 4대 2로 격파한 레스터시티와 노리치시티를 3대 1로 제압한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밀려 4위로 내려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