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빠진 갯벌에서 어패류를 잡다가 갑자기 밀려온 물에 고립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9일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갯벌에서 44건의 사고가 발생해 6명이 사망했다. 태안 22건(사망 4명), 보령 10건, 평택 5건(1명), 인천 5건 등으로 주로 서해안 지역에 사고가 집중됐다.
안전처는 “해마다 이맘때면 조석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 갯벌에서는 해루질을 하다 고립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밝혔다.
주로 밤에 랜턴 등을 이용해 물 빠진 갯벌에서 어패류를 잡는 해루질을 하는데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안개가 끼게 되면 방향을 상실해 고립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밀물의 속도는 시속 7~15㎞로 보통 성인 남성의 걸음보다 2~3배 빠르고, 가장 빠를 때는 전속력으로 자전거가 굴러가는 속도여서 성인이라도 물살에 휩쓸리면 떠밀려 갈 수 있다고 안전처는 경고했다.
안전처는 고립사고를 막기 위해 해루질을 할 때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휴대전화 등 통신장비를 방수팩 등에 휴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3명이 짝을 이뤄 활동하고 국립해양조사원 사이트(www.khoa.go.kr)에서 지역별 물때를 확인해 물이 들어오는 시간을 휴대전화 등에 알람으로 설정해 놓고 밀물 전에 해루질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조를 요청할 때는 현재 위치를 전송할 수 있는 ‘해로드’ 앱을 활용할 것을 권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올해 서해안 갯벌서 밀물 고립사고 44건· 6명 사망…관광객 주의 필요
입력 2015-08-09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