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의 조제 무리뉴 감독이 미모의 팀 닥터 에바 카네이로를 비난했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쓰러진 선수를 치료하면서 마지막 공격 기회를 허비한 카네이로에게 노골적으로 분통을 터뜨렸다. 첼시 팬의 입장은 반으로 갈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9일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첼시와 스완지시티와 2대 2로 비긴 2015-2016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를 마치고 “무리뉴 감독이 에바에게 분통을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무리뉴 감독은 “의료진 때문에 기분이 나빴다. 충동적이고 순진하다. 벤치에 있는 팀 닥터는 경기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상황은 2대 2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4분에 발생했다. 핵심 미드필더 에당 아자르가 상대의 파울로 쓰러지자 카네이로는 재빨리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갔다. 아자르의 몸 상태를 살피기 위해서였다.
첼시에는 마지막 공격 기회였다. 이미 후반 7분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첼시는 상대팀보다 2명 부족한 9명이 마지막 공격 기회를 노려야 했다. 첼시는 추가골을 만들지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카네이로가 아자르의 몸 상태를 살피는 동안 무리뉴 감독은 화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 당초 심판이나 상대팀을 향해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보였던 무리뉴 감독의 행동은 의료진을 향한 것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아자르의 부상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일으켜 세워 마지막 득점 기회를 완성할 생각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의료진은 그라운드 안에서 선수를 치료할 때 심각한 문제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나는 아자르에게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쳐서 넘어졌을 뿐”이라고 독설의 수위를 높였다.
첼시 서포터스인 블루스의 의견은 양분됐다. 카리스마로 지도력을 발휘하는 무리뉴 감독과 미모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카네이로 사이에서 혼란에 빠졌다. SNS에서는 “무리뉴 감독의 표현이 거칠지만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카네이로를 보면서 조금 답답하긴 했다”는 의견과 “팀 닥터에게 중요한 것은 승리보다 선수의 안전이다. 코칭스태프가 90분 내내 승리를 만들지 못하고 마지막 1분 때문에 메디컬 스태프를 탓하는 꼴”이라는 의견이 맞섰다.
지난 시즌 챔피언 첼시는 안방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상대적 약체 스완지시티와 비겨 5위에서 올 시즌의 문을 열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무리뉴 감독, 미모의 팀 닥터 비난… “승부사? 화풀이?” 첼시팬 이견 팽팽
입력 2015-08-09 14:10 수정 2015-08-09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