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들의 독일차 선호 성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수입차 시장을 지배했던 일본차 브랜드들은 바닥권을 면치 못했다.
5일 ‘리얼미터 코리아 톱10 브랜드’ 수입차 부문 선호도 조사 결과, BMW가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조사에서 메르세데스-벤츠에 1위를 내줬던 BMW는 이번 조사에서 19.9%를 얻어 1위 자리를 되찾았다. BMW는 전 연령대에서 폭넓은 인기를 얻었다. 50대 선호도만 16.1%로 낮았을 뿐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20% 수준을 유지했다.
2위부터 4위까지도 모두 독일차 브랜드가 차지했다. 벤츠가 18.3%로 2위, 아우디가 16.4%로 3위에 올랐다. 폭스바겐은 10.5%로 뒤를 이었다.‘회장님 차’ 이미지가 강한 벤츠는 30대 이상에서 지지를 받았다. 반면 20대에서는 14.6%로 10%포인트 이상 선호도가 감소했다. 20대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는 아우디(16.4%)였다. 아우디는 20대에서 28.3%의 선호도를 보여 모든 연령층과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실제 판매량 역시 선호도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기준 수입차 판매 점유율은 1위가 BMW, 2위가 벤츠, 3위가 폭스바겐, 4위가 아우디였다. 3위 아우디와 4위 폭스바겐이 자리를 바꿨을 뿐 독일차 4강이 견고하게 자리를 지켰다.
일본차들은 선호도 조사에서 모두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혼다와 닛산이 3.2%, 도요타가 2.3%, 렉서스가 1.9%로 6~9위에 자리잡았다. 특히 일본의 ‘국민차’ 도요타와 렉서스는 20~30대에서 선호도 0%를 기록했다. 10년 전인 2005년 수입차 시장 점유율 2위였던 렉서스의 몰락을 그대로 보여주는 결과다(렉서스 점유율 2005년 18.9%, 2015년 3.05%).
이번 조사는 2015년 8월 4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4.5%였다. 통계보정은 행정자치부 국가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수입차 선호도 독일차 압도적 우세, 일본차는 여전히 기 못펴
입력 2015-08-09 1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