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글로벌 스포츠 스타에 인민체육인 칭호...고급 아파트와 자가용 제공

입력 2015-08-09 10:32

최근 북한 선수들이 각종 국제 경기대회에서 세계 정상에 우뚝 서면서 글로벌 스포츠 스타들이 잇달아 탄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쿠아틱스 팰리스에서 열린 2015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10m 경기에서 북한 선수로는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김국향(16) 선수가 대표적이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8일 김 선수의 귀국 소식을 전했다.

김 선수는 귀국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훌륭한 경기를 진행해 조선을 금메달로 빛내여나가는 참된 체육인이 될 것을 굳게 결의 다진다"고 말했다.

김 선수를 비롯한 선수단은 귀국해 버스를 타고 시민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평양시내를 행진했다.

귀국 연회 행사에는 김용진 내각 부총리, 리일환 노동당 부장, 김영훈 체육상, 리종무 조선인민군 장령 등 당·정·군 간부들이 출동해 김 선수의 금메달 수상을 축하하기도 했다.

북한 당국은 김 선수에게 수상 공로를 인정해 '인민체육인' 칭호를 수여했다.

그를 지도한 신정림 감독에게도 인민체육인 칭호를 줬다.

이에 앞서 북한의 박정주 역도선수는 폴란드에서 열린 2015년 세계청소년역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했다.

박 선수는 62㎏급 인상에서 124㎏을, 용상에서 156㎏을 들어 올리며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합계에서도 280㎏의 기록으로 우승해 북한 역도계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레슬링계 스타로 '국기훈장 제1급'을 받은 양경일 선수는 최근 세계레슬링연합(UWW)이 발표한 세계 순위에서 자유형 57㎏급 1위를 차지했다.

양 선수는 2012년 영국 런던올림픽 레슬링 남자 자유형 55㎏급 경기에서 동메달을, 2014년 세계 레슬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57㎏급 경기에서 금메달을 땄다.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에서 맹활약한 북한 여자 축구팀의 간판스타 라은심도 국제무대에서 종횡무진하며 팀을 이끈 공로로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다.

인민보안부(우리의 경찰청) 소속 압록강체육단 선수인 그는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등 국제 여자축구대회에서 주장으로 활약했으며, 올해 동아시안컵에서도 3골을 넣어 최다 득점상을 받는 등 우승을 이끌었다.

북한은 이처럼 세계선수권,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 노력영웅, 인민체육인, 공훈체육인 등 각종 칭호를 수여하고 있다.

앞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남자레슬링 자유형 48㎏급 2연패를 달성한 1990년대 북한 체육계 영웅 김일이 '인민체육인'과 '노력영웅' 칭호를 받은 바 있다.

이런 칭호를 받은 선수들은 고급 자가용과 아파트 제공, 연금 지급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중앙기관 고위 간부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시대 들어 북한은 연일 '체육강국' 건설을 강조하며 스포츠 과학화 등에 힘을 쏟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2012년 11월에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스포츠 전담 기관인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신설하기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