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옥션은 8월 18일까지 진행되는 온라인경매에 천경자의 1984년 작 ‘옥삼랑(玉三郞)을 생각하며(歌舞伎)’ 등을 출품한다. 이 작품은 천 작가가 1983년 5~7월 미국 뉴욕에 머물 당시 관람했던 일본 배우 옥삼랑의 가부키 공연을 보고 감흥을 받아 제작한 것이다. 경매 시작가는 1억9000만원이다.
이번 경매에는 고암 이응노의 국화도, 현암 정성원의 부여팔경도, 1970년대 한국의 자연을 담은 자연주의적 풍경화들, 박영선의 인물화와 정물화, 김덕용의 정물 등 총 298점, 약 12억원 규모의 작품이 출품된다. 공공미술 의뢰 작품 섹션에는 법원과 예금보험공사(KDIC) 등이 판매를 의뢰한 미술품이 경매에 오른다.
천경자의 ‘玉三郞(옥삼랑)>을 생각하며’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100주년 기념 공연에 초청된 (여장을 한 남자배우), 玉三郞(옥삼랑, Tamasaburo Bando)의 가부키 공연을 보고 감흥을 받아 제작. 해외 여행에서 느낀 이국적 정취와 전통미가 풍부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玉三郞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나가타(가부키 공연에서 여장을 한 남자배우)이며, 최근에는 2011 JAPAN KYOTO PRIZE를 수상하기도 했다.
고암 이응노는 1923년에 최고의 서화가였던 해강 김규진 문하에 입문하면서 죽사(竹史)라는 호를 얻게 되었다. 대나무 그림에 탁월함을 보인 이응노에게 해강 김규진이 직접 지어준 호이며, 해강이 세상을 떠난 이후부터는 죽사라는 호를 쓰지 않고 문필가 규원 정병조가 지어준 '산속 암자'라는 뜻의 고암(顧菴)을 쓰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이응노의 그림은 죽사시기(1922~1938)와 고암시기 (1939~1989)로 구분이 가능하며, 죽사시절에는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수묵화를 그렸다면, 그 이후에는 전통적인 방식으로부터 벗어나 일본유학을 통해 배운 일본화와 서양화 기법의 도입을 통해 자유롭게 추상적인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이번 경매 출품작 국화도(菊花圖)는 세상에 알려진 이응노의 추상작품이 죽사시절 특유의 전통적인 화풍에 기인하여 발전하였음을 확인 할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현암 정성원은 두산 정술원과 같은 공주시 탄천면 국동리 출신으로 이 둘은 서로 재종간(再從間) 이다. 두 화가 모두 향사에 묻혀 작품 활동을 해왔으며, 정성원은 서예와 그림 모두에 뛰어났다. 특히 행서와 산수화로 유명하며, 유작으로는 부여팔경도(扶餘八景圖), 관동팔경도(關東八景圖). 금강산도(金剛山圖) 등이 있다. 최근 부여 8경을 부여 10경으로 재선정, 육성할 계획이 발표되어 부여의 역사문화자원과 아름다운 지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상황에서 출품된 <부여팔경도>는 부여 8경을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사의 근간이 되는 중요한 작가 박영선은 누드화를 포함하여 여성을 소재로 한 인물화를 즐겨 그렸다. 색채와 구도를 강조하는 화풍은 서양화의 우아함과 세련미가 가득하며, 여성의 얼굴 역시 서구형으로 표현된다. 1955년부터 4년간 프랑스 유학을 통해 세잔의 영향을 받아 신비로운 서정주의를 확립했다.
공공기관 의뢰작품 섹션에는 법원과 KDIC 등 공공기관에서 위탁한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출품한다. 미술품이나 고가품의 경우, K옥션과 같은 전문 경매회사의 경쟁적인 시장 조성 과정을 통해 판매함으로써 공적 자금 회수 및 채권자 권리 보호의 극대화가 가능하다. 지금까지 K옥션은 검찰과 법원을 비롯해 KDIC등 각종 공공기관의 의뢰작품을 성공적으로 판매해왔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K옥션 천경자 '옥삼랑을 생각하며’ 1억9천만원 등 12억원어치 298점 8월18일까지 온라인경매 진행
입력 2015-08-09 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