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세유 비엘사 감독, 개막전 패배 뒤 “고향으로 돌아가겠다”

입력 2015-08-09 10:08
사진=마르세유 구단 홈페이지 캡처

프랑스 프로축구 마르세유의 마르셀로 비엘사(60·아르헨티나)감독이 2015-2016 시즌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패한 뒤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마르세유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2015-2016 프랑스 리그 1라운드 홈경기에서 SM 캉에 0대 1로 졌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기자회견에 나선 마르세유의 비엘사 감독은 “마르세유 사령탑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나의 일은 여기서 끝내겠다.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며 “그동안 성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작별의 말을 남겼다.

비엘사 감독은 최근 구단과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불화가 생겼다.

그는 “슬프다. 불안정한 나의 신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구단과 계약 연장을 놓고 마찰을 빚었던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이어 “구단과 2017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데 합의했지만 최근 단장과 구단 변호사가 계약 내용을 수정하자는 제안을 해왔다”며 “나는 협상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팀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지휘한 비엘사 감독은 칠레 대표팀을 이끌면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16강까지 진출하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아 왔다.

특히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도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감독이다.

지난해 5월 마르세유와 2년 계약한 비엘사 감독은 지난 시즌 마르세유를 4위까지 끌어올렸지만 끝내 구단과 재계약에 합의하지 못하고 돌연 사퇴를 선택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