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호방한 사람? 인분에 가스주입까지… 인분교수의 두 얼굴

입력 2015-08-09 09:41 수정 2015-08-09 09:53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공

SBS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인분교수의 특별한 수업을 고발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방송 직후 해당 게시판은 낱낱이 공개된 인분교수의 악행을 본 시청자들의 분노로 들끓었다.

9일 시청률 전문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국기준 시청률 8.7%를 기록했다. 이어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은 6.0%로 뒤를 이었고 KBS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도시농부’은 3.0%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은 ‘쓰싸와 가스 - 인분교수의 아주 특별한 수업’이라는 제목으로 제자에게 인분을 먹이며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한 이른바 ‘인분교수’의 악행을 낱낱이 공개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방송에 따르면 디자인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교수와 협의회 사무국 직원 3명은 제자 강모씨에게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폭행을 일삼았고 인분을 강제로 10여 회 이상 먹이는 등 고문수준의 가혹행위를 행했다.

피해자 강씨는 이날 방송에서 “입에 재갈을 물린 다음 손발을 결박하고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워 가스를 살이 탈 정도로 뿌렸다”며 “해당 교수가 나에게 전기충격기를 쓸까말까 생각 중이라면서 전기충격기를 사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인분교수의 피해자는 제자 강씨 뿐 아니라 동료교수 등 수 없이 많다는 사실이 추가로 공개됐다. 해당 교수 때문에 학교를 그만 둔 사람부터 아예 디자인에 대한 꿈을 접어버린 사람까지 있었다. 피해자를 자처한 한 동료 교수는 “지금 노출 돼 있는 게 다가 아니다”라며 “10분의 1정도 밖에 노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게 피해를 당한 사람들은 언론에 공개된 내용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해당 교수의 지인들은 그를 ‘열정적이고 리더십이 있는 호탕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평가해 인분교수의 충격적인 두 얼굴이 폭로되기도 했다. 피해자가 도망간 직 후에는 가족들에게 연락을 하며 제자의 안위를 걱정하는 모습까지 보였다는 진술이 나와 시청자들을 경악시켰다. 증거를 없애기 위해 피해자가 두고 간 휴대전화을 망가뜨리고 자신의 휴대전화을 바꾸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 직후 게시판에는 공분한 시청자들의 후속취재를 요청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아울러 해당 교수의 실명과 사진 등을 올리며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여론도 들끓었다.

한 시청자는 게시판에 “사건이 터지고 나서 피해자 코스프레 하고 제작진의 취재 회피하면서 피해자 가족들한테 대형 로펌 운운하며 수작부리는 행태를 보였다”며 “후속취재를 통해 재판결과 등을 필히 알려주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해당 교수의 신상을 사진과 함께 올리며 “악마들의 얼굴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시청자는 “인분교수 사건은 교수 한 사람의 일탈로 볼 것이 아니라 교수가 어떻게 대학원생을 착취하는지 교수 사회의 구조를 봐야 한다는 취재진의 말에 공감한다”며 “근본적으로 대학원생, 강사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교수에게 복종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인분교수로 알려진 경기도의 한 대학교수 장모씨는 지난 2013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야구방망이 등으로 제자를 무차별 폭행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구속됐다. 가해자는 신체적인 학대 외에도 제자들에게 30만원 미만의 월급을 주는 등 임금 착취도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회사의 공금 1억원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당초 범행을 부인했으나 증거가 나오자 “잘못했다. 선처를 바란다”며 법원에 1억 원을 공탁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