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준우승’ 여자축구 리우올림픽 가능성을 봤다

입력 2015-08-09 00:02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여자축구가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에서 북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8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사실상의 대회 결승전에서 북한에 0-2로 졌지만 이번 대회 중국과 일본을 제압하며 내년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가능성을 봤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6월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내년 2월부터 시작하는 올림픽 지역 예선에는 이번 대회 우승국 북한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이 다시 참가한다. 여기에 호주까지 더해져 2장의 출전권을 두고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에는 본선 진출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중국과 0-0으로 비긴 이후 일본(1-2)과 북한(2-3)으로 연거푸 1골차로 지면서 또 한번의 좌절을 맛봤다. 호주에도 1-2 역전패를 당해 5위에 그쳤다.

그러나 4년 전과 상황은 달라졌다.

여자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캐나다 여자월드컵 8강에 올랐던 개최국 중국을 1-0으로 꺾었다. 중국은 FIFA랭킹 14위로 한국(17위)보다 높은 강적이다.

캐나다 여자월드컵 준우승팀인 일본(2위)을 맞아서는 0-1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두 골을 폭발시켜며 2-1 역전승을 일궈냈다.

북한(8위)에는 아쉽게 무릎을 꿇었지만, 주전들의 부상을 고려하면 결코 뒤지지 않는 전력이었다.

특히,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빠진 상황에서 거둔 준우승이라는 점에서 내년 올림픽 지역예선에서는 한층 나은 성적표를 기대할 수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