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방북 기간 중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채 환영 인사만 전해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통해 "이희호 여사님 평양 방문을 환영한다'는 방북 인사를 전했다고 김대중평화센터 측이 8일 밝혔다.
김대중평화센터에 따르면 방북 당일인 지난 5일 순안국제공항에서 이 여사를 영접하는 자리에서 맹 부위원장이 이 같은 김 제1위원장의 인사말을 전했다.
김대중평화센터는 맹 부위원장이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이희호 여사님은 선대 김정일 위원장과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6·15 선언을 하신 고결한 분이기에 정성껏 편히 모시고, 여사님이 원하시는 모든 것을 해 드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맹 부위원장은 5일 백화원초대소에서 열린 아태평화위 주최 환영 만찬에서도 같은 내용으로 김 제1위원장의 인사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여사는 귀국 전날 묘향산호텔에서 열린 이 여사측 주최 만찬에서 맹 부위원장에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초청과 환대에 감사하고,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해달라”고 말했다.
당시 이 여사측은 김 제1위원장과 면담이 어렵다는 사실을 북측으로부터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김정은 면담 불발 이희호 여사, “방문 환영” 인사만 전해 들어
입력 2015-08-08 17:37 수정 2015-08-08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