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에이스 커쇼 두들겼다… 멀티히트·끝내기 득점

입력 2015-08-08 12:18 수정 2015-08-08 16:33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와의 대결에서 귀중한 안타를 뽑아냈다. 연장 10회말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해 끝내기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8일(한국시간)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LA 다저스전에서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최고 에이스 커쇼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강정호는 팀이 1-2로 뒤진 4회말 무사 1, 2루 찬스를 맞아 타석에 들어섰다. 커쇼에게 '2스트라이크 노볼'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침착했다. 3구째 전 타석에서 삼진당한 커쇼의 커브를 잘 참아내며 대결을 이어갔다. 4구를 걷어낸 뒤 커쇼의 5구째 바깥쪽 커브를 결대로 밀어쳐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무사 만루가 되는 순간이었다.

궁지에 몰린 커쇼는 후속 두 타자를 직선타와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탈출하는 듯 보였으나 스튜어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강정호는 이 안타로 2회말 커쇼와의 첫 대결에서 당한 4구 삼진을 설욕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강정호는 커쇼의 4구째인 폭포수 커브에 그대로 헛스윙을 하면서 낫아웃 상태가 됐지만 이어진 1루 송구로 아웃됐다. 5회말 1사 1루에서는 역시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강정호는 6이닝을 소화한 커쇼를 상대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커쇼가 물러난 뒤에도 강정호의 활약은 계속됐다. 4-4로 팽팽하게 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후안 니카시오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상황서 154㎞짜리 강속구를 공략해 투수 옆을 빠져나가는 내야 안타를 쳐냈다.

피츠버그는 이어진 안타와 볼넷을 더해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 타자들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더이상 득점을 내지 못하며 헛심한 쓰던 두 팀의 경기는 연장 10말 강정호의 타석에서 승부의 추가 기울어졌다.

선두 타자로 나온 강정호는 침착하게 볼넷을 얻어 출루해 기회를 살렸다. 이어진 서벨리와 로드르게즈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가 되면서 결정적인 끝내기 찬스를 얻었다. 대타로 나온 알바레즈가 다저스의 바뀐 투수 하렐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강정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로써 피츠버그는 다저스를 5-4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강정호는 4타수 2안타를 기록해 타율을 0.294로 끌어올렸다.

한편, 커쇼는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은 투구 시작과 동시에 터진 한 방에 날아갔다. 지난달 4일 뉴욕 메츠와 홈 경기 5회 이후 37이닝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던 커쇼는 이날 1회말 선두타자 그레고리 폴랑코에게 초구에 솔로 홈런을 내줘 무실점 행진이 끊겼다.

커쇼는 이날 경기서 6이닝 9안타(1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하며 리그 최고 에이스의 자존심을 구겼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