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9t가량의 치즈 더미를 불도저로 밀어버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러시아 일간 ‘모스크바타임즈’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가 1년 동안 쌓아뒀던 수입 치즈더미를 위생상의 이유로 폐기처분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미국·유럽연합(EU)과의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마찰로 이들 국가로부터 수입된 식품 유통을 금지해왔다.
치즈더미를 다 뭉개버리는 데는 1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복숭아와 토마토 등도 곧 트랙터로 으깨질 예정이다. 베이컨이 담긴 박스 등 다른 식품들은 불에 태우기로 했다.
BBC는 현지 빈곤구제 활동가들이 해당 식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줬어야 했다며 당국에 항의했다고 전했다. 종교계 지도자들 역시 “멍청하고 말도 안 되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반발했다.
러시아는 최근 기근으로 많은 사람들이 굶주려왔다. 식품 물가 상승률은 20%에 달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해당 식품을 나눠줘야 한다는 청원에 28만5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식품 수입제한은 내년 8월까지 지속된다. 금지 품목은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물고기, 해산물, 우유, 과일, 채소, 땅콩류 등이며 대상 국가는 미국과 EU 외 호주, 캐나다, 노르웨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러시아서 '9t 치즈더미 ' 뭉개버린 이유는
입력 2015-08-07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