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위스 알프스 산맥에서 수습된 두 구의 유골이 45년 전 실종된 일본인 등반가 2명의 것으로 확인됐다.
스위스 발레주 경찰 당국은 6일(현지시간) 스위스 마테호른 산에서 지난해 9월 발견된 유골을 분석한 결과 1970년 9월 18일 등반 중 실종된 일본인임을 최종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유골은 해발 2800m 지점에서 발견됐다. 마테호른 산의 얼음이 녹으면서 묻혀 있던 시신이 드러난 것이다. 현지 경찰은 일본 정부를 통해 일본 내 유족과 유골의 DNA를 대조했고 가족이 맞다는 결론이 나왔다.
일본 정부도 두 유골의 신원이 치바 출신의 미치오 오이카와(당시 22세), 도쿄 출신의 마사유키 고바야시(21)라고 확인했다. 일본 정부는 유골을 일본으로 들여올지 여부에 대해 “유족이 원하는 대로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둘은 당시 마테호른 산 북쪽을 오르다 눈보라를 만나 실종됐다. 실종 뒤에도 눈보라가 수일간 몰아쳤고, 그친 뒤 수색대가 나섰으나 결국 시신을 찾는 데 실패했다.
최근 알프스 산에서는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실종자의 유골과 유품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 2013년에는 마테호른 산 정상 근처에서 1979년 실종된 영국 등산가 조나단 컨빌의 유품과 등산장비가 발견됐다. 지난해는 베른 산에서 40년 전 실종된 체코 등산가의 유골이 수습됐다. 현지 경찰은 1925년 이후 알프스 일대에서 실종된 30여명의 명단을 갖고 있으며, 유골이 나올 때마다 실종자인지를 대조하고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알프스 실종 일본인 등반가 유해 45년만에 발견…온난화로 얼음 녹으면서 장기실종 등반가 많이 발견돼
입력 2015-08-07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