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여름축제에서 놓치면 후회할 프로그램들

입력 2015-08-07 16:07
서울시는 3년 전부터 매년 여름 한강에서 대규모 축제를 열고 있다. 축제 기간이 한 달이 넘는데다 음악회, 영화제, 거리공연, 벼룩시장, 수상레포츠 등을 포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어서 서울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한강 여름축제 프로그램에 참가한 인원은 37일간 55만명으로 집계됐다.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하이 서울 페스티벌’ 참가자는 1주일간 3만∼5만명 된다.

‘한강, 한 여름 밤의 꿈’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2015 한강몽땅 여름축제’는 23일까지 계속된다. 지휘자 정명훈씨가 지난 1일 밤 한강여의도공원 물빛무대에서 ‘서울시향강변음악회’를 열었고, ‘태양의 서커스’ 안무가가 8일 밤 반포한강공원 세빛섬에서 불쇼를 선보인다.

한강사업본부가 시민기획단과 함께 만든 60여개 프로그램이 11개 한강공원에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펼쳐진다. 놓치지 말아야 할 프로그램들을 꼽아 봤다.

◇박스원레이스=8·9일 오전 9시30분∼오후 7시. 잠실한강공원 게이트볼장 옆. 지난해 외신들이 가장 주목했던 행사다. 종이박스로 배를 만들어 한강을 둥둥 떠다니며 경주를 벌인다. 작년엔 대학생 참가자 25명이 종이배로 한강을 횡단하기도 했다. 올해는 총 800팀 3000여명이 참가한다. 참가비 있음.

◇파이어댄싱페스티벌=7·8·9일.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예빛무대. 올해 처음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해외 20개팀이 참가해 화려한 수준 높은 불쇼를 선사한다. ‘태양의 서커스’ 파이어댄스 안무를 담당했던 스리칸타 등이 출연하는 8일 오후 8∼10시 무대가 본공연이다.

◇지상최대헌책방축제=16일까지 오전 11시∼오후 10시. 여의한강공원 마포대교 남단 밑. 서울시내 헌책방들이 일제히 한강 다리 밑으로 모인다. 최대 50만권에 달하는 중고도서들이 전시돼 애서가들의 발길을 부른다.

◇일렉트로대쉬=8일 오후 6시. 여의도한강공원 일대. 네온 불빛과 레이저가 번쩍거리는 가운데 일렉트로닉 음악을 들으며 달리는 야간 마라톤. 발광 물질로 꾸며진 코스들을 돌아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뒤에는 무대 위에서 DJ와 함께 댄스파티를 즐길 수 있다. 참가비 있음.

◇한강자전거한바퀴=15일 오전 7시. 여의도한강공원 이벤트광장. 광복절 아침 2015대 자전거가 태극기를 꼽고 한강을 일주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올해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같이 달린다. 참가 예약은 이미 끝났지만 당일 현장에 오면 접수가 가능하다. 참가비 있음.

◇한강줄배타기=23일까지 오전 10시∼오후 5시. 양화한강공원 선유보행교 상류지역. 줄배는 옛날식 한강 도강수단이었다. 지금도 지방 오지에서는 줄배를 볼 수 있다. 강 양쪽에 줄을 매어 놓고 줄을 잡아당겨 가며 배를 이동시킨다. 고전적인데다 스릴도 있어 외국인들이 많이 참여한다.

◇한강백사장=23일까지 오전 11시∼오후 7시. 잠실한강공원 수영장 옆 둔치. 올해 처음 한강에 축구장 반쪽만한 백사장이 만들어졌다. 프랑스 파리의 센강변에 매년 여름 조성되는 인조 백사장을 본 딴 것이다. 선탠이나 모래놀이를 즐길 수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