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생긴 물집 ‘한포진’… 주부만 나타나는 질병 아냐

입력 2015-08-08 09:30

[쿠키뉴스=조규봉 기자] 한포진은 손, 발의 피부에 투명하고 작은 물집이 무리지어 생긴 비염증성 수포성 질환을 말한다. 손가락의 양쪽 옆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손톱 주위에 생겨 손톱 모양이 변형되는 경우도 있다.

한포진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보통 40세 이전에 잘 생기고 10세 이전에는 드물게 나타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한포진은 자가 면역성 수포성 질환, 무좀, 농포성 건선, 접촉 피부염, 손발 습진 등과 같은 손발에 발생하는 피부질환과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한포진은 주로 손이나 발에 가려움을 동반하며 초기 1~2mm 정도의 작은 수포가 무리지어 발생하며 시간이 지나면 수포가 커지면서 서로 합쳐지기도 한다. 수포 역시 처음에는 투명하다가 이후 탁해지면서 흰색이나 노란색을 띄게 되며 전염성은 없지만 수포를 터트리면 주변으로 번지는 것이 특징이다.

가려움이나 화끈거림, 통증은 수포가 생기기 전 부터 있을 수 있으며 물집이 터져 각질이 발생하면 피부가 갈라지면서 진물이나 피가 나기도 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늘마음한의원 부산 덕천점 김기배 원장은 “한포진으로 인해 생성된 작은 수포를 터트리는 것은 치료에 크게 상관이 없다. 하지만 수포가 너무 크고 넓어지면 삼출물을 빼주는 것이 피부 재생에 도움이 되며 부종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환자 개개인이 수포를 터트리다 2차 감염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포진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에 대해 알려진 것은 없다. 다만 한의학에서 한포진은 면역성 질환으로, 외부 독소물질의 침입과 면역력 교란이 겹칠 때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ck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