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민단체 “여수 한영대 학점장사 논란 진실 규명돼야”

입력 2015-08-07 14:52
전남 여수의 시민단체가 최근 제기된 여수 한영대의 학점장사 논란과 관련, 7일 성명을 내고 당국에 철저한 진실 규명을 요구했다.

여수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는 성명에서 “출석을 안 하고 시험을 안 봐도 학점을 주고 국가장학금까지 줬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며 “교육부, 감사원, 검찰, 경찰 등 당국은 이번 학점장사 의혹에 대해 진실을 명확히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이 대학 A 교수는 최근 내가 강의한 과목에 한 번도 출석하지 않은 1학년 30명 중 19명, 2학년 25명 중 20명 등 모두 39명의 수강생에 대해 F 학점을 부여했다고 이날 밝혔다.

A 교수는 “한 학기 동안 4∼5명의 학생만 출석해 수업을 받았고 나머지 학생은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다”며 “‘수업시수의 4분의 1을 결석하면 학점을 줄 수 있다’는 학칙에 따라 이들을 출석 미달로 낙제 처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자신이 속한 학과를 포함해 출석하지 않아도 학점을 주는 방법으로 학생들을 끌어오는 이른바 ‘학점장사’가 학교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A 교수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과목을 듣는 학생에게 3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이처럼 무더기 F 학점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이날 담화문을 발표하고 “사실무근의 주장으로 학교에 큰 피해를 준 A교수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A 교수는 그동안 잦은 결강과 불성실한 강의로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거부하는 등의 문제로 이미 경고 징계를 받았고, 특히 학생들의 학점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