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김민지, 연속 샷 이글 진기록 ‘대박’

입력 2015-08-07 14:42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첫날 2개홀 연속 샷 이글이 나왔다. 2개홀 연속 샷이글은 연속 홀인원 같이 어려운 확률이다.

정규투어 2년차인 김민지(20·브리지스톤)는 7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파72·651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1번홀(파4)과 2번홀(파4)에서 연속으로 샷 이글을 잡았다. 두 개의 파4홀에서 연속 이글이 나온 것은 KLPGA 투어 사상 처음 나온 진기록이다. 2013년 정연주(23·CJ오쇼핑)가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2라운드에서 4번홀(파5)과 5번홀(파4) 연속 이글을 한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정연주는 4번홀에서는 그린 근처 세 번째 칩샷을 넣었고, 5번홀에서는 샷이글을 기록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김민지는 전반에 버디 1개와 더블보기 1개를 쳐 1오버파로 부진했다. 하지만 후반 첫 두 홀에서 4타를 한꺼번에 줄였다. 1번홀에서는 약 85야드를 남기고 52도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이 홀 5야드 앞에 떨어졌다가 굴러 홀컵으로 들어갔다. 2번홀에서는 티샷이 왼쪽으로 말려서 125야드 남긴 러프에 떨어졌지만 9번 아이언으로 날린 두 번째 샷이 그린 에지에 떨어진 뒤 컵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김민지는 “처음에는 ‘어쩌다가 들어갔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도 들어가니까 ‘이거 뭐지’하며 얼떨떨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함께 치던 안시현(31·골든블루)과 김보아(20·볼빅)도 ‘대박’이라며 함께 기뻐해줬다”고 말했다.

김민지는 “연속 이글을 하니까 조금 경직된 것 같아 이후에는 그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생각하고 남은 경기를 마쳤다”고 했다. 그는 연속 이글 뒤 6개 홀 연속 파 세이브를 하다가 마지막 9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2언더파 70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2013년 2부 투어 2승을 올리고 지난해부터 정규투어에서 뛰기 시작한 김민지는 지난해 톱10에 2차례 올랐고, 올 시즌에는 지난달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동 4위가 자신의 최고 성적이다.

제주=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