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가장 큰 소나무, 재선충으로 고사

입력 2015-08-06 20:45
연합뉴스

제주에서 흉고둘레(가슴높이 둘레)와 수관폭(나뭇가지의 양끝 폭)이 가장 큰 소나무가 완전히 고사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보호수로 관리되던 이 소나무는 제주시 해안동에 있는 해송(고유번호 13-1-14-29)으로, 수령 200년·높이 12m·흉고둘레 8.2m·수관폭 29m에 이른다.

성인 5명이 팔을 벌려야 가슴높이에서 나무를 감쌀 수 있을 정도다.

가지가 빽빽이 우거지고 푸른 잎들이 무성해 경관 가치가 높았으며 마을 주민이 해송을 신성하다고 여기는 등 전통적 가치가 높아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됐다.

몸통에서 여섯 개의 굵은 가지가 갈라져 나와 좌우로 뻗은 전체 소나무의 모습은 그야말로 웅장했다.

이 소나무는 지난해 10월쯤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렸다. 제주시는 나무를 살려보려 애썼지만 최근 완전히 말라죽자 오는 9월쯤 보호수 지정을 해제하고 벌채할 예정이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