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선정 기준은 예술적 완성도 외에는 어떠한 것도 될 수 없습니다. 정치적인 입김이나 검열 등 외부 요인은 개입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강수연(49)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은 취임 한 달째를 맞은 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화제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밝혔다. 강 위원장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좋은 영화를 소개하고 능력 있는 영화인을 발굴하는 역할을 하겠다. 그건 영화배우 강수연으로서도 보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부산영화제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다이빙 벨’ 상영이 취소되고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부산시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는 등 파문이 인 것에 대해 강 위원장은 “부산영화제는 대한민국의 영화제가 아니라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이고 세계에서 주목받는 영화제”라며 “정치·경제·사회적인 측면에서 편향적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올해 행사를 잘 성공적으로 치르는 게 작년의 잡음을 해결하는 방법”이라며 “세계 각국 300여 편의 우수 작품을 초청하고 영화의 지적 재산권 마켓을 세계 최초로 개설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했다. 이용관 공동집행위원장과의 역할 분담에 대해서는 “딱 부러지게 역할을 나누지는 않고 대화를 통해 서로 도우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이용관 위원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천군만마를 얻은 심정”이라며 “그동안 허물이 있었다면 다 털고 강 위원장과 함께 영화제를 새롭게 꾸려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강 위원장이 영화제 10년의 큰 그림을 그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강수연 부산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정치적 입김 개입되지 않도록 하겠다”
입력 2015-08-06 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