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녀’ 개봉까지 1년 5개월… 이병헌은 웃게 될까

입력 2015-08-06 17:47 수정 2015-08-06 19:07
사진=영화 '협녀: 칼의 기억' 스틸컷

이병헌 협박 스캔들로 1년 5개월간 개봉이 미뤄진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이 드디어 스크린에 걸린다.

협녀는 5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검증된 배우들의 연기와 감각적인 화면에 호평이 이어졌다. 극 전개 방식에 공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액션, 미술, 음악 등 즐길거리는 다양하다.

지난해 2월 촬영을 마친 영화는 그해 12월 개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연배우 이병헌(45)의 50억원 동영상 협박 사건이 그해 9월 불거지며 직격탄을 맞았다. 법정공방이 진행될수록 이병헌의 이미지는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다.

박흥식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은 사태를 관망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4월 사건이 마무리되고 가까스로 개봉을 확정했으나 아쉬움은 여전하다. ‘암살’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베테랑’ 등과 맞붙게 된 상황이 달갑지 않다. 더구나 출연작 개봉일이 얽히면서 전도연은 ‘무뢰한’ 이후 3개월 만에, 김고은은 ‘차이나타운’ 이후 4개월 만에 새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이병헌은 지난달 24일 협녀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스태프와 관계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죄송해하고 어떤 비난도 혼자 감당해야 하는 건 저의 책임”이라며 “저 때문에 다른 분들의 노고가 가려지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대진표 불운 역시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재차 사과했다.

여전히 이병헌은 협녀 흥행의 최대 변수다. 관객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야심가 유백(이병헌)과 협녀 월소(전도연),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여검객 홍이(김고은)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영화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