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의 벽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문재인 “메르스 한마디 사과 없다니”

입력 2015-08-06 17:33

새정치민주연합은 6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사과는 없고 '독백'과 '훈시'로 끝나 참으로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충남 홍성의 충남도청에서 진행된 충남도와의 예산·정책협의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말 국민과 소통되지 않는 불통의 벽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며 "경제 실패에 대한 성찰도 반성도 정확한 진단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처방도 당연히 잘못될 수밖에 없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민심을 정말 모르는 듯 하다"며 "메르스 사태 때문에 국민이 많은 고통을 겪었는데 그에 대해서도 한마디 사과말도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유은혜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경제위기의 본질을 왜곡한 매우 실망스러운 담화였다"며 "국정원 해킹 문제와 메르스 사태 등에 대해 마땅히 해야 할 사과도, 경제실패에 대한 반성도,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도, 경제 재도약의 실질적 방안도 없는 4무(無) 담화이자 권위주의 시대 일방통행식 담화의 판박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대통령이 앞세운 노동개혁은 노동자만 희생하라는 노동개악"이라며 "'노동개혁은 일자리'라고 했지만, 정작 일자리를 나누고 늘리기 위한 기업의 책무는 쏙 빼놓았다. 정부정책 실패가 야기한 노동시장 문제를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청년실업을 세대간 밥그릇 문제로 호도하는 것은 무책임을 넘어 비겁하다"고 덧붙였다.
박수현 원내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재벌대기업의 후진적 지배구조에 대한 대책은 온 데 간 데 없고 경제실패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노동개혁'만 외치다 끝나버렸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이루고자 하는 노동·공공·금융·교육의 4대 개혁은 일방통행 식으로는 절대 해낼 수 없다. 국민과의 충분한 소통이 뒷받침되고 대화와 타협, 통합의 정치가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재천 정책위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위기에 대한 진단도 대응도 틀린, 대단히 실망스러운 담화였다"며 "가계부채의 극단적 증대, 경제 양극화에 대한 최소한의 성찰과 반성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사회의 화두가 된 '황제경영'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이 경제민주화의 초심으로 돌아가 상법 개정을 언급하길 기대했지만 그런 부분은 간과됐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전 대표는 트위터 글에서 "오늘 담화내용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나누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청년 일자리 문제는 일자리를 나누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성장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