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표절 디자이너는 재일교포 박존파?”… 넷우익 또 시작

입력 2015-08-07 00:03
사진=스튜디오 데비 페이스북 캡쳐

“사노 켄지로가 한국식 의상을 입은 걸 봤다.”

일본의 넷우익(극우성향의 네티즌)이 2020 도쿄올림픽 엠블런 표절 논란에 휩싸인 디자이너 사노 켄지를 재일교포로 몰아세우고 있다. 표절 의혹을 처음 제기한 벨기에 디자이너 올리비에 도비의 SNS로 몰려가 사노의 재일교포설을 주장하며 그 책임을 한국으로 떠넘기고 있다.

넷우익들은 6일 도비의 트위터에서 “사노는 재일교포다” “사노가 한국식으로 입고 다닌 적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사노의 한국명이 ‘박존파(朴尊?)’라는 구체적인 주장도 나왔다. 넷우익은 이런 주장을 SNS로 퍼뜨리며 세계 네티즌들에게도 전파하고 있다.

넷우익은 극우 성향의 네티즌을 의미한다. 제국주의 일본의 만행을 정당화하거나 한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 주변국에 대한 수위 높은 비하 발언을 일삼는 네티즌 집단이다. 넷우익은 국가적 망신거리를 제공한 인물이 나타날 때마다 재일교포로 몰아세우는 방식으로 여론전을 전개했다.

도비는 지난달 27일 도쿄올림픽 엠블럼 사용 금지를 요구하는 서한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출했다. 자신이 그린 벨기에의 한 극장 로고와 비슷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도쿄올림픽 엠블럼과 벨기에 극장의 로고의 디자인은 곳곳에서 비슷한 부분이 나타난다. 사노는 그러나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표절은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넷우익이 제기한 사노의 재일교포설은 우리나라로까지 전해졌다. 우리 네티즌들은 “늘 한결같은 반응이 우습다” “일본인이 잘못하면 그냥 재일교포인가” “‘잘못했어요’ 한 마디만 하면 되는 걸 긁어 부스럼을 만든다”며 웃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