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투수 심재민(19)이 3연속 빈볼성 투구를 해 도마 위에 올랐다.
심재민은 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8회 팀이 1대 6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 타자 박해민을 향해 3번 연거푸 공을 뿌렸다. 심재민의 초구는 타석을 벗어나 박해민의 등 뒤로 향했다. 2구는 박해민의 몸쪽으로 붙어 들어왔으나 박해민은 빈볼임을 미리 감지했는지 타석에서 물러섰다. 심재민의 세 번째 볼도 역시 박해민의 등 뒤를 향했다.
박해민은 화가 난 듯 심재민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으나 곧 이성을 되찾고 제자리로 돌아왔다. 심재민이 사과의 제스쳐 없이 선배 박해민에게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다분히 고의성이 있어 보인다. 이 상황이 두 팀의 벤치 클리어링으로 번지진 않았다.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두고 수차례 이야기가 오갔다. 야구팬들은 삼성이 4점차로 리드 중인 앞선 6회 타석에서 박해민의 기습번트가 원인이라고 추측했다. 팀 내부에서 누군가 빈볼을 지시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야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 싸움이었고 당시 마운드에 서 있던 심재민의 선택은 빈볼이었다.
심재민이 던진 3개의 공 중 2개가 등 뒤를 향했다. 일반적인 빈볼 상황과는 거리가 멀었다. 일부 야구팬들은 고의가 아니라 심재민의 제구력 문제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그러나 심재민이 특별히 사과하는 모습은 중계화면 상에 잡히지 않았다.
중계방송을 통해 경기를 보던 야구팬들은 심재민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박해민이 리드 상황에서 기습번트로 출루했지만 빈볼을 던질만한 상황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야구팬들은 빈볼성 투구를 3번이나 한 투수 심재민을 비난했다.
한 야구팬은 “프로야구에서 말하는 불문율을 지키지 않았다고 동업자 정신까지 망각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빈볼은 자칫하면 타자가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3연속 빈볼?” kt 심재민, 그래야만 했나
입력 2015-08-06 16:32 수정 2015-08-06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