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지도부 베이다이허 회의서 주요 정책 논의

입력 2015-08-06 16:33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류윈산 중국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가 5일 베이다이허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전문가들과 좌담회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류 서기는 중국 최고지도부를 구성하는 7인의 당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 명이다. 통상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베이다이허에서 전문가들을 접견한 사실을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한 것은 비밀회의가 이미 개막했음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 최고지도부와 원로들은 허베이성 친황다오시에 있는 휴양지인 베이다이허에서 매년 7월 말이나 8월 초 여름휴가를 보내며 주요 정책을 논의한다. 각계 전문가와 당·정 주요 인사들도 참석한다. 마오쩌둥 전 주석이 1954년 첫 회의를 연 뒤 연례행사로 굳어져 있지만 중국 당국은 회의 개최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는다.

홍콩과 중화권 매체들은 올해 회의에서 제13차 경제개발계획(2016∼2020년) 방향과 국유기업 개혁, 금융시장 자유화, 증시 급락 대책 등 경제문제들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베이다이허 회의가 예전과 같은 중요성이 사라졌다는 분석이 최근 들어 힘을 얻고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지난해에도 단기간에 소규모로 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중국 정치의 상징이었던 ‘원로 정치’가 시진핑 체제 이후 급속히 와해됐기 때문이다.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6일 신화통신이 만드는 재경국가주간을 인용, “절약을 강조하는 이 때 휴양지에 모여서 회의를 한다는 것이 비이성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가 취소됐다는 소문도 있다”면서 “그렇다면 중국에서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이 진보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