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논란이 되고 있는 남중국해 인공섬 매립 작업을 “중단했다”고 5일 밝혔다. 왕 부장은 외신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중국은 이미 중단했다”며 “비행기를 타고 가서 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6월 30일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일부 인공섬의 매립 작업이 마무리됐고, 앞으로 관련 기능을 충족하는 시설 건설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왕 부장이 “중단했다”고 한 것은 “마무리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왕 부장이 처음으로 직접 언급한 것은 오는 9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양국 간 불필요한 긴장을 해소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왕 부장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중국은 미국을 아시아에서 떠나도록 배척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 내 많은 문제들이 중국과 미국의 협력이 없다면 해결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남중국해 분쟁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것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중국 국가마카오국제군사학회 황둥 회장은 홍콩 명보에 “중국의 최종 목표는 남중국해를 중국의 내해(內海)로 만드는 것”이라며 “중국은 당분간 시간을 벌겠다는 속셈”이라고 말했다.
왕이, 남중국해 매립 중단했다 시진핑 방미 앞두고 미국에 화해 손짓
입력 2015-08-06 1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