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빌 클린턴 조언듣고 출마선언했나…무디스, "대선은 민주당 승리 예"상

입력 2015-08-06 16:41
YTN 유튜브 캡처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직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적 조언을 들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빌 클린턴은 공화당의 라이벌이자 민주당의 유력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남편이다. 트럼프의 경쟁 후보들은 6일 TV토론회에서 ‘도대체 정체성이 뭐냐’며 일제히 물고 늘어질 태세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트럼프의 통화는 지난 5월 하순 이뤄졌으며, 트럼프는 통화에서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고 WP는 측근들을 인용해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럼프의 대권도전에 상당한 호기심을 나타내고 ‘(트럼프의 출마가) 공화당 내 좌절하고 있는 보수파의 코드에 맞다’는 취지의 정치적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전화통화를 한 시기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이후였다. 힐러리는 4월 12일 출마선언을 했으며, 트럼프는 6월 16일 공화당 경선 참여를 발표했다.

공화당 내 경쟁 후보들은 트럼프가 오래 전부터 클린턴 가족과 친분을 유지하고 지낸 사실을 떠올리며 의심스런 눈길을 보내고 있다. 트럼프는 힐러리 상원의원 시절 정치자금을 댔고, 클린턴 재단에도 기부금을 냈다. 클린턴 부부는 2005년 트럼프의 세 번째 결혼식에 참석해 친분을 과시했다.

논란이 일자 클린턴 전 대통령 측은 “트럼프가 몇 번 연락을 해 와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전화를 걸었지만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고 2016년 대선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무디스그룹의 자회사인 ‘무디스애널래틱스’는 2016 대선에서 민주당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무디스애널래틱스는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270곳의 선거인단을, 공화당 후보는 268곳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는 1980년 이후 미 대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해 주목을 받고 있는데 특히 2012년에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선거인단 획득 수를 정확히 맞췄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