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국적 논란에 이어 태극기 논란까지…하노이엔 찢겨진 채 ‘펄럭’

입력 2015-08-06 15:58 수정 2015-08-09 10:54
사진=롯데월드타워 페이스북(위), 블로그 이미지(아래) 캡처

국적 논란을 빚고 있는 롯데 그룹이 이번엔 태극기 논란에 휩싸였다. 국내에선 초대형 태극기를 내걸며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겠다고 밝힌 반면 베트남 하노이에선 찢겨진 태극기를 방치하고 있었기 때문.

롯데물산이 지난 5일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오는 12일부터 롯데월드타워 70층(태극기 상단 기준)에 가로 36m, 세로 24m의 초대형 태극기를 부착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태극기가 부착되는 롯데월드타워는 지상으로부터 약 304m 높이로 가로 36m의 태극기를 걸게 될 경우 넓이가 무려 864㎡(약 262평)나 되는 초대형 태극기가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부착되는 셈이다. 롯데물산은 이 과정을 타임 랩스 영상으로 기록해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포토행사와 SNS 이벤트 등도 진행 될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에선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롯데 경영권 분쟁으로 불거진 국적 논란과 연관지어 롯데가 태극기를 통해 한국기업임을 강조하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롯데물산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두달 전부터 준비해 온 행사로 일본기업 논란이 제기되기 이전부터 계획한 것”이라며 “한국기업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순수한 의도”라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한 네티즌이 자신의 블로그에 “태극기 천대하는 롯데, 관리 좀 하세요”라는 제목의 동영상까지 올려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 해당 네티즌은 블로그에 “몇 달 전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분이 재미있는 동영상을 보냈다”며 “하노이 롯데마트 꼭대기에 반쯤 찢겨진 채 펄럭이는 태극기”라고 동영상을 소개했다.

그는 또 “오너가 일본어로 말한다고 해서 일본기업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그러나 지분구조를 봤을 때 과연 롯데가 한국기업이라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블로그에 올라온 점포는 롯데마트 베트남 빈증점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 훼손 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당시 내부 보고와 교체할 새로운 태극기 확보 등으로 시간이 걸렸을 뿐 방치한 것은 아니며 태극기를 확보한 즉시 교체했다”고 해명했다.

수많은 네티즌이 롯데의 태극기 행보를 보고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누린다.” “무늬만 한국기업, 여기서 돈 벌어 일본으로 보내려고 한다” “굳이 이 시점에서 저런 걸 하는 이유는 뭘까”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난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