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했던 흐름이 이재성의 등장으로 한 순간에 바뀌었다.
지난 5일 2015 동아시안컵 일본과의 경기에서 후반 20분 교체 투입된 이재성은 그라운드를 누비며 답답했던 한국 공격에 활력을 더했다.
25분이면 충분했다. 이재성은 거침없는 돌파와 패스로 일본 수비를 혼란에 빠트렸다. 들어가자마자 4분 만에 벼락같은 헤딩슛을 날려 일본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아쉽게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왔지만 이 슈팅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바로 5분 뒤에는 상대 진영에서 절묘하게 돌아서며 상대 수비를 제친 뒤 왼발 슈팅을 기록했다.
이재성이 투입된 뒤 25분은 공격 전개조차 쉽지 않던 앞선 65분과는 전혀 다른 경기였다. 4개에 불과했던 슈팅은 이재성이 들어가면서 10개로 늘어났다. 그만큼 한국의 공격 전개에 이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A매치 6경기 만에 어느새 대표팀 핵심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재성은 박지성과 이청용의 장점을 동시에 발휘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A매치를 치르며 박지성의 많은 활동량과 이청용의 창의적 플레이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공간에 대한 이해도는 최고라는 평가다. 중국전에서의 첫 골도 이재성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쇄도하는 김승대의 발에 맞춰 중국 수비를 피한 공간 패스가 골로 이어졌다.
이재성은 오는 9일 치르는 북한과의 대회 최종전을 고대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돼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지만 당시 북한과의 결승전은 뛰지 못했다. 그는 “끝까지 못 뛰어서 아쉬웠다”며 “이번에는 부상당하지 않고 승리해 우승하고 돌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25분이면 충분”… 답답한 흐름 뻥 뚫은 이재성의 발견
입력 2015-08-06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