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야당인 친민당 주석(당대표)이 내년 1월로 예정된 총통선거에 출마를 공식 선언해 대만 대선이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6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쑹추위(宋楚瑜·73) 친민당 주석은 전날 오전(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만 총통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쑹 주석은 대선에서 집권 국민당의 훙슈주(洪秀柱·67·여) 후보, 제1야당인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58·여) 후보와 맞붙게 됐다.
쑹 주석은 이날 “최근 대만의 사회문제와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다음 세대를 위한 국가적 제도 개혁을 이끌고자 차기 총통선거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16년간 국민당과 민진당이 집권하는 동안에 거대 양당 중심의 사회 대립구도만 가중됐다며 친민당은 ‘중도’의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주리룬(朱立倫·54) 국민당 주석은 국민당 중앙상임위원회 회의에서 “당의 승리를 위해 가능한 모든 협력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해 친민당과 전략적인 제휴 가능성을 시사했다.
주 주석은 앞서 7월 말 매체 인터뷰에서도 “쑹 주석은 대만 정계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라면서 “기회가 되고 쑹 주석이 원한다면 직접 만나 대화할 의향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민진당은 대변인을 통해 “쑹 주석의 출마로 차이 후보 지지율이 3~6%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로선 민진당이 친민당과 손 잡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편 천야오샹(陳耀祥) 타이베이대 공공행정학 교수는 매체 인터뷰에서 “쑹 주석의 지지율이 점차 상승세를 탈 것”이라면서 “그러나 현재 소수당인 친민당이 단독으로 정권에 오를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의 일부 언론은 제3후보의 등장에 따른 지지율 변동 가능성 외에 총통과 부총통 방식의 후보 단일화 등 다양한 변수가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쑹추위 주석은 국립정치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에서 정치학 석사, 미 가톨릭대에서 도서관리학 석사를 각각 받았으며 조지타운대에서 정치철학 박사 학위를 땄다.
쑹 주석은 1974년 대만으로 돌아와 국립정치대 국제관계연구센터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같은 해 행정원 수석비서로 일하면서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행정원 신문국장, 국민당 비서장을 거쳐 제1대 대만성(省) 성장까지 올랐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당내 일부 고위인사와 탈당을 선언, 2000년 3월 친민당을 창당해 현재까지 당 주석을 맡고 있다.
쑹추위 주석은 2000년과 2012년에 총통 선거에 후보로 출마했다. 2004년 선거에서는 당시 국민당의 롄잔(連戰) 주석과 연대해 부총통 후보로 나섰지만 고배를 마셨다.
차기 대만 총통선거는 내년 1월 16일 입법위원 선거와 통합 실시된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대만 쑹추위 친민당 주석 대선 출마선언…3파전 될 듯
입력 2015-08-06 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