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서포터즈들이 ‘2015 동아시아컵’ 중국의 반일감정으로 인해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 후지TV는 5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15 동아시아컵’ 일·중전을 앞두고 중국 서포터즈들의 반일감정으로 인해 일본 서포터즈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반일감정은 아시아에서도 수준급이다. 특히 축구국가대표 A매치에서는 스포츠를 뛰어넘어 영토분쟁과 역사왜곡 등 반일감정은 그라운드와 응원석에 그대로 드러난다. 중국 홈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2015 동아시안컵’에서도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벗어나 중국인들의 뿌리 깊은 반일감정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2일 북한과 1차전을 치른 일본 남녀대표팀은 일방적인 중국 홈팬들의 일방적인 야유 속에 뛰어야했다. 일본선수가 볼을 잡을 때 마다 중국 팬들은 아프리카 전통악기 부부젤라를 불어 되며 경기를 방해했다. 이에 후지 TV는 보도를 통해 중국 축구팬들의 관전 매너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아시안컵 때도 일본과 중국 서포터즈간의 충돌이 있었다. 일본이 승부차기 끝에 중국을 이기자 일본 응원석에는 중국 관중들이 던진 쓰레기 봉지가 날아들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서포터즈는 일본 선수단이 탄 버스를 둘러싸고 욕설을 하거나 일본의 국기를 태우기도 했다.
중국 우한에 거주하는 한 일본인은 후지TV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당일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중국인 친구와 함께 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2015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남여 대표팀은 1무 1패(男), 2패(女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대표팀 입장에서는 오는 8일, 9일 명예회복을 위해 중국과의 경기에서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반일 감정을 앞세운 중국 서포터즈의 노골적인 응원은 일본 대표팀에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일본 스포니치는 “중국전, 북한전은 보통 경기가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까지 연결돼 100% 이상의 경기력으로 상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어려운 전투”라며 “영토문제 등을 둘러싼 동아시아 정세는 매우 긴박하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할릴호치지 감독도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며 정치적인 요소가 담긴 미묘한 문제를 정면으로 받아들였다”며 “할릴호치지 감독은 ‘중국 관중들의 압도적인 응원에 밀려 정신력이 흔들려서도 안 된다’며 정신력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동아시안컵이 벌어지는 우한은 충칭, 난징과 함께 중국에서 가장 더운 지역이다. 일본축구 대표팀은 섭씨 40도까지 오르는 무더위는 물론 중국 응원도 함께 극복해야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일본여자대표팀은 오는 8일 21시 10분, 남자대표팀은 오는 9일 21시 10분 우한스포츠 센터에서 각각 중국과 맞붙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동아시안컵]日서포터즈, 반일감정 앞세운 중국…“무섭다”
입력 2015-08-06 14:09 수정 2015-08-06 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