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악영향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성장세는 여전히 미약하다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진단했다.
KDI는 6일 발간한 ‘8월 경제동향’에서 “투자 관련 지표가 완만한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민간소비도 7월부터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광공업 생산과 출하 수준도 여전히 낮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수출은 7월 중 선박을 제외한 주요 품목의 감소세가 지속됐고 세계경제 성장세도 둔화돼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생산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계속해서 낮춰 잡고 있다. KDI가 지난달 말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2.6%를 제시했다. 정부(3.1%)와 한국은행(2.8%)의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KDI는 또 중국 주식시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세계경제 성장세를 끌어내리는 하방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KDI는 중국 주식시장의 불안이 지난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증가한 기업부문의 부채 문제로 확대되면서 실물경제 둔화를 가속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 다른 신흥국의 성장세도 약화되고 수출 경로를 통해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KDI “경제, 메르스 충격에서 회복중…성장세는 미약”
입력 2015-08-06 1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