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성 강한 피부병 ‘농가진’ 주의보…9세 이하 어린이 특히 조심

입력 2015-08-06 13:38
9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전염성 강한 피부병인 ‘농가진’ 주의보가 내려졌다.

농가진은 피부에 고름집, 딱지가 생기는 전염성 강한 질병이다. 아이가 벌레에 물린 곳 등을 긁다가 상처가 생기고, 이 상처에 포도알균이나 사슬알균이 침투하면 걸릴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농가진’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무더위가 극심한 8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최근 5년 평균치를 보면 8월 농가진 환자는 6만3017명에 이른다.

날씨가 덥지 않은 1~4월, 10~12월에 2만명대에 그치던 평균 환자 수는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 같이 증가한다.

6월에 3만2000여명, 7월에는 4만8000여명이 농가진으로 병원을 찾는다. 8월에 정점을 찍은 환자 수는 9월 4만7000여명, 10월 3만2000여명 등으로 기온이 내려가면서 함께 줄어든다. 농가진은 0~9세 어린 환자가 대부분이다.

2014년 기준 10세 미만 농가진 진료 환자는 21만736명으로 전체 진료 인원의 절반 이상(58.6%)을 차지했다. 다른 연령대는 10대가 3만3714명으로 9.4%, 30대가 2만4021명으로 6.7%로 조사됐다.

전체 환자 수는 최근 꾸준히 늘고 있다. 2010년 30만5000명이던 농가진 환자 수는 연평균 4.2%씩 늘어 2014년에는 35만9000명이 됐다. 5년 만에 17.9% 증가했다.

여름에는 피부가 해수욕장 등 비위생적인 환경에 자주 노출돼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 또 아이들이 땀을 자주 흘려 피부에 있던 세균이 상처로 흘러들어 가는 일도 빈번하다.

아직 완전하지 못한 아이들의 면역력이 기온이 높으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한여름 농가진 감염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꼽힌다.

농가진을 예방하려면 늘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해 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전염되기 쉬우므로, 야외 활동 후에는 반드시 몸을 깨끗하게 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된다.

심평원은 “전염성이 강한 농가진이 확산하지 않도록, 병에 걸린 아이는 유치원 등에 보내지 않도록 주의하고, 옷이나 수건 등은 분리해서 소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