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첫 진원지 평택성모병원 재개원 한달 만에 정상화

입력 2015-08-06 17:08
평택성모병원 1층 로비 모습. 조기 정상화와 의료진을 격려하는 평택시민들의 응원글이 나무가지에 주렁주렁 달려있다. 평택=강희청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진원지인 경기도 평택성모병원이 재개원 한 달 만에 병실 대부분이 입원환자로 채워지는 등 거의 정상화 수준에 이르렀다.

평택성모병원은 7∼8층 병동 34개 병실(114개 병상)이 환자로 가득 찼고 외래환자 수도 메르스 사태 이전의 90%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2일 문을 열 때 개원 초기라 4∼9층(5층 일부 산후조리원 포함)의 병동 가운데 7∼8층 병동만 운영해 왔으나 6층 병동도 추가로 운영하기로 했다. 또 경력간호사 채용공고도 냈다.

병원에 따르면 환자가 가장 몰리는 월요일의 경우 메르스 발병 전 700∼800명이 찾았는데 지난 3일에는 685명이 내원했다.

또한 다른 요일에는 600명가량의 외래환자(건강검진 포함)를 진료했는데 지난 4일 530명, 5일 538명의 환자를 받았다.

류선영 원무과장은 “병원 정상화에 3∼4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봤다. 그러나 생각보다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어 다행”이라며 “믿고 찾아주시는 평택시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첫 진원지란 오명이 있었지만 감염병에 가장 안전한 병원으로 거듭났다고 자부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평택성모병원은 지난 5월 20일 첫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뒤 같은 달 29일부터 휴원에 들어갔고 직원 270여명은 5월 20일∼6월 1일 차례로 자가격리됐다가 6월 13일자로 모두 해제됐다.

이후 훈증소독 등 3차례에 걸친 내부소독, 입원실 환경개선, 선별진료소 운영을 통한 병원 내 감염 원천차단과 7∼8층 병동 6인실 15곳과 5인실 4곳을 4인실로 개조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거쳐 지난달 6일 다시 문을 열었다.

평택=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