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런 남자가 어딨어!” 심학봉 감싼 새누리 女의원

입력 2015-08-06 11:03 수정 2015-08-06 11:08

새누리당의 일부 여성 의원들이 한 보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성추문 사건에 연루된 심학봉 전 새누리당 의원을 두둔하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다. 특히 “대한민국 남성 중 안 그런 사람이 어디있냐”는 발언에 남성 네티즌이 발끈했다.

김주하 앵커가 최근 합류한 종합편성채널 MBN 8시뉴스는 5일 새누리당 여성 의원 19명에게 심학봉 전 새누리당 의원의 의원직 사퇴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MBN 보도에 따르면 이중 12명이 조사에 응했고 “심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인 의원은 4명,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한 의원은 6명이었다.

2명은 ‘의원직 사퇴할 필요가 없다’며 감쌌다고 MBN은 전했다.

심 전 의원 사퇴를 반대한 여성 의원의 발언도 자세히 나왔다.

한 여성 의원은 “대한민국 남성 중에 안 그런 사람이 어딨느냐”고 말했고 또 다른 의원은 “정치인도 사람”이라며 기자에게 반문했다고 MBN은 전했다.

네티즌들은 새누리당 여성 의원이 두둔 발언을 한 것도 모자라 그 논리가 매우 황당하다며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대한민국 남성 중에 안 그런 사람이 어딨느냐’는 발언에 기가찬다”며 “대한민국 남자 전체를 성범죄자로 만들어 버리는 패기”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당이라고 앞뒤 안 가리고 감싸는 건가”라면서 “당을 위해 여성에 대한 정체성도 버린 셈”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성추문 의혹을 빗대 “성누리당답다”고 비꼬는 목소리도 많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여성 의원들은 4일 심 전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이들 의원은 “심 의원은 탈당한 것으로 면피할 것이 아니라 당장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