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서 또 난민선 전복, 수백명 숨진 듯

입력 2015-08-06 09:43
지중해에서 또다시 대규모 난민 참사가 발생했다. 난민들이 배의 한쪽으로 한꺼번에 쏠리면서 배가 전복돼 수백명이 바다에 빠졌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 등에 따르면 난민 수백 명을 태운 어선이 5일(현지시간) 오전 리비아 인근 지중해 상에서 전복돼 최대 200여명의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금까지 약 400명의 난민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난민선은 리비아에서 15해리 떨어진 곳에서 기상악화로 운항이 어렵게 되자 구조신호를 보냈고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카타니아에 있는 해안경비대가 이를 접수하고 곧바로 국경없는 의사회의 디그너티 원과 아일랜드의 순양함 르 니암을 투입해 구조작전에 나섰다.

그러나 구조를 기다리던 난민들이 먼저 도착한 순양함 르 니암을 발견하고 한꺼번에 한쪽으로 쏠리면서 배가 무게중심을 잃고 전복했다고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설명했다.

이 배에는 난민 600명 이상이 승선한 것으로 추정된다. 몰타 일간지 타임스오브몰타는 700명 가량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필리포 마리니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지금까지 난민 400명 가량이 구조됐고, 25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서면 지난 4월 19일 리비아 해안에서 난민선이 전복돼 770명이 사망한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참사가 된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