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양, 세계선수권 800m 자유형 3연패…대회 2관왕 달성

입력 2015-08-06 10:34

중국 수영스타 쑨양(24)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800m에서 3연패를 달성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쑨양은 5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5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800m 결승에서 7분39초96으로 가장 먼저 도착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7분40초81의 유럽 신기록을 세운 2위 그레고리오 팔트리니에리(이탈리아)를 0.85초 차로 제치고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3위는 맥 호손(호주·7분44초02)이 차지했다.

쑨양은 이날 우승으로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부터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800m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2001년 일본 후쿠오카 대회부터 정식 종목이 된 남자 자유형 800m에서 3연패는 쑨양이 처음이다. 이날 금메달로 중국은 2009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 이후 4회 연속 금메달을 가져갔다.

쑨양은 처음 450m 구간을 돌 때까지만 해도 팔트리니에리, 호손에 이어 3위로 처져 있었다. 하지만 이후 호손을 따라잡고 남은 50m 구간에서 막판 스퍼트로 팔트리니에리마저 제치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쑨양은 자유형 400m에 이어 800m에서도 우승하면서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자유형 200m 은메달까지 이번 대회 3개 메달을 획득했다. 800m와 마찬가지로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자유형 1500m에서도 우승한다면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에 이어 세계대회 2회 연속 3관왕을 차지하게 된다.

쑨양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정말 이루기 쉽지 않은 일인데 이 종목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린 선수들, 특히 팔트리니에리에게 고맙다”며 “이들이 열심히 해줘 멋진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