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이름이 붙은 인공위성이 선명한 원색의 달 뒷면 사진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달 뒤에서 달이 지구를 돌기 위해 지구를 배경으로 겹쳐 지나가는 장면이 담긴 것이다. 달이 지나갈 때 배경에 찍힌 지구의 모습에서는 육지와 해양, 구름의 모습이 선명했다. 특히 허리케인 돌로레스가 북미 대륙을 향해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마치 외계인이 지구와 달을 함께 찍은 것처럼도 느껴지는 신기한 사진이다.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지난 2월 발사돼 지구로부터 약 160만㎞ 지점에 자리잡은 심우주 기상관측위성(DSCOVR)이 지난달 16일 지구를 배경으로 한 달 뒷면 사진을 촬영해 지구 관제소로 전송했다.
DSCOVR 위성은 빨강, 파랑, 녹색 등 특정 색상으로만 촬영된 사진 10장을 합성해 원색 사진을 얻는 방법을 사용했다.
NASA와 미 공군,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공동으로 제작한 이 위성은 지구에서 달 사이의 거리보다 4배 이상 먼 곳에서 태양폭발 같이 지구에 영향을 줄 만한 천체 활동을 관찰하고 지구로 전송하기 위해 발사됐으며,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임무에 나설 예정이다.
이 위성은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는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1998년 제작을 제안한 위성으로 비공식으로는 고어샛(GORESAT)으로 불린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달 뒷면서 달과 지구를 함께 찍은 모습은?
입력 2015-08-06 0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