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이 넘은 칠레 할머니의 뱃속에 60년이 넘는 화석 태아가 발견됐다. 한 평생을 난임으로 고생해왔던 할머니가 뒤늦게 과거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CNN방송은 현지시간으로 5일 칠레 태평양 연안의 라 보카 라는 마을에 사는 에스텔라 멜렌데스라는 91살 할머니가 최근 골절상으로 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하다 몸속 화석 태아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멜렌데스는 단순히 혹이 생긴 줄 알고 불편함을 감수하며 생활 오다가 최근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들렀다가 엑스레이 1차 촬영에서 종양이 의심돼 재촬영을 하게 됐다. 2차 촬영에서 자궁 안에 생성된 지 60년이 넘은 화석 태아를 발견했다.
병원 측은 수술로 화석 태아를 제거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고령으로 위험이 따른 다는 점을 감안해 일단은 지켜보기로 했다고 CNN 측은 보도했다.
멜렌데스는 남편과의 사이에 아이가 생기지 않아 평생을 고민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남편마저 세상을 떠난 뒤 그녀는 혼자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석 태아는 임신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아 사망한 태아가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자궁 안에 그대로 머물며 칼슘 등에 덮여 딱딱해지는 현상이다.
2013년 콜롬비아의 80대 여성 몸속에서 42년이 지난 화석 태아가 발견됐고, 2009년에는 중국에서 92세 여성의 몸속에서 65년이 지난 화석 태아가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91살 칠레 할머니 자궁 속 60년 된 화석 태아
입력 2015-08-06 0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