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는 일부분일 뿐… 나는 섹시해요”

입력 2015-08-06 00:02
레이첼 프라이드맨 인스타그램
레이첼 프라이드맨 인스타그램
레이첼 프라이드맨 인스타그램
레이첼 프라이드맨 인스타그램
레이첼 프라이드맨 인스타그램
하반신이 마비된 여성이 란제리 화보를 공개했다. 몸에 달린 소변주머니까지 당당하게 표현했다. “장애가 있어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자신감에 전 세계 네티즌이 공감하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사는 레이첼 프라이드맨(29)은 지난달 27일 인스타그램에 속옷을 입고 찍은 사진과 함께 ‘장애를 가진 사람도 성적 매력이 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 따르면 레이첼은 결혼식을 앞둔 2010년 5월 수영장에서 사고를 당했다. 친구가 장난으로 밀었는데 풀장으로 떨어져 척추를 다친 것이다. 그는 허리 아래가 마비돼 휠체어에 의지하게 됐다. 소변과 대변을 받는 주머니를 항상 몸에 달고 다녀야 했다.

이후 5년 동안 레이첼은 강한 의지로 장애를 극복하며 살았다. 식은 미뤄졌지만 사랑하는 약혼자와 결혼을 했다. 지난 5월에는 대리모를 통해 예쁜 딸도 낳았다. 하지만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이 딸을 낳았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그는 또 다른 좌절을 겪어야 했다. SNS에 레이첼을 비난하는 악플이 달린 것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여성적인 매력이 없는 사람이라는 댓글에 레이첼은 장애인도 섹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댓글을 보고 충격을 받은 레이첼은 란제리 화보를 찍겠다는 결심을 하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그는 소변주머니를 감추지 않고 아름답고 섹시한 모습을 사진으로 표현했다.

레이첼은 “사람들은 장애가 있으면 매력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리에 소변주머니가 달려 있어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 나는 남편과 성관계도 할 수 있다. 장애가 없는 사람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레이첼은 미국 연예주간지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하반신 마비는 나의 일부분일 뿐이다. 장애가 있어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레이첼의 란제리 화보에는 ‘장애’ ‘아름다움’ ‘매력’ ‘나를 섹시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해시태그가 붙어있다. 여기에는 5일 현재 1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당신의 용기 있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몸매뿐 아니라 마음도 아름답다” “여성의 강인함을 갖춘 진정한 미인”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응원하고 있다.

문경림 기자 enlima7@kmib.co.kr